00님, 독해 과제 잘 읽었어요. 고른 세 문장 가운데 첫째와 셋째는 왜 다시 읽게 됐는지 정확히 짚었어요. 둘째 문장에서는 조건이 어디까지 걸리는지를 놓쳤어요. 다음에는 ‘~라면’으로 시작한 조건이 문장 어디에서 끝나는지부터 찾아보세요.
내 말로 다시 쓴 문단은 원문의 뜻을 잘 살렸어요. 다만 ‘~인 한에서’를 빼서 뜻이 원문보다 넓어졌어요. 주과제 ①에서는 원문에 붙은 조건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문장마다 확인하며 써 보세요.
리트 언어이해 · 개념 구분
분명 읽은 내용인데, 선지에서 보면 두 설명이 뒤섞여요. 문장마다 어느 쪽 이야기인지 가려 읽는 연습을 여기서 시작해요.
QUID
‘가려 읽기’는 한 지문에 나온 두 개념이나 견해를 문장마다 어느 쪽 설명인지 구별하며 읽는 기술이에요. 리트에서는 두 관점을 비교하는 지문이 나와요. 이때 선지는 한쪽 개념의 설명을 다른 쪽 설명인 것처럼 바꿔 놓는 함정을 파죠. 각 설명의 주인을 놓치면 이런 문제에서 틀리기 쉬워요.
CUR
두 개념의 설명이 섞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를 읽을 때부터 나누지 않기 때문이에요. 각 문장이 A 이야기인지 B 이야기인지 표시하지 않으면, 익숙한 내용이 선지에 나왔을 때 제 짝과 연결되었는지 확인하지 않고 맞다고 판단해요. 정보가 뒤섞인 채 기억에 남는 거죠.
EXEMPLUM
먼저 문제를 풀어 보세요. 그다음 아래 풀이를 읽어 보세요.
선지를 고르면 정답과 해설이 바로 열려요.
집 지을 줄 아는 이는 지금 손에 연장 하나 쥐지 않고 설계도 한 장 펼쳐 두지 않은 채 마당 한켠에 우두커니 앉아 있기만 해도, 집을 짓고 있는 이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는 않지만 이미 집 짓는 일로 넘어갈 힘을 지닌 쪽에 속한다. 잠들어 있는 이와 눈을 뜬 이 사이도 마찬가지여서 잠든 이를 눈을 뜬 이와 같은 처지로 보지 않으며, 이 두 쌍에 공통된 관계는 정의로는 밝힐 수 없고 유비로만 가리킬 수 있다. 이 사유에 따르면 있음은 이렇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밖의 방해만 없으면 그 일로 건너갈 힘을 지닌 쪽이고, 다른 하나는 그 힘이 일로 옮겨져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는 쪽이다. 이 구별을 정의 하나로 좁힐 수 없는 까닭은, 유비를 걷어 내고 보면 이 구별이 성질만으로는 정해지지 않으면서도 두 쪽 사이의 관계만은 같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밖에 방해가 없는데도 힘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애초부터 그 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다시 두 갈래로 나뉜다. 보는 일이나 헤아리는 일처럼 하는 동안 이미 다 이룬 일이 있는가 하면, 배우는 일이나 집 짓는 일처럼 하고 있는 동안에는 다 이루었다고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앞의 일을 활동, 뒤의 일을 운동이라 부르는데, 운동이 미완결로 머무는 까닭은 목적이 일 바깥에 있어서 목적에 이르는 순간 일이 그쳐 버리기 때문이다. 집을 짓는 이는 집이 다 지어지면 더는 집을 짓는 이가 아니지만, 보는 이는 보는 동안 내내 이미 본 이이기도 하다. 활동이 완결된 일로 여겨지는 까닭은 목적이 없어서가 아니라 목적이 일 자체 안에 있기 때문이다. 활동에는 운동과 달리 목적이 없는 듯 보이지만 목적은 있으며, 다만 그 목적이 일 안에 있어서 일과 따로 떨어지지 않을 뿐이다. 운동과 활동을 뒤섞어 부를 때는, 목적이 정말로 일 안에 있는지 아니면 일 바깥에 따로 있는지를 먼저 가려내지 않으면 둘을 계속 뒤섞게 된다.
이 사유에 따르면 아무것이나 될 힘을 지닌 것은 없다. 힘을 지녔다고 인정받으려면 두 잣대를 통과해야 한다. 하나는 밖에서 가로막는 것이 없어야 한다는 잣대이고, 또 하나는 다른 무엇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자신 안의 원리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잣대다. 흙 한 덩이는 사람 손이 닿기만 하면 어떤 형상이든 받아들여 조각상이 될 힘을 이미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 사유에 따르면 흙에는 그 힘이 없다. 흙이 조각상의 재료가 되려면 먼저 다른 것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그렇게 바뀌는 일이 흙 자신의 원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흙은 두 번째 잣대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료가 될 힘과 그 재료가 다시 다른 것이 될 힘을 같은 층위로 다루면, 거리가 먼 두 단계를 하나로 뭉뚱그리는 셈이 된다. 두 잣대는 서로 별개처럼 보이지만 어느 하나도 빼서는 안 되므로, 늘 두 잣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이미 하고 있는 쪽이 될 힘을 지닌 쪽보다 앞선다는 것이 이 사유의 주장이다. 앞섬에는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정의상의 앞섬, 실체상의 앞섬, 시간상의 앞섬을 따로 따져야 하며, 한 가지 앞섬을 다른 앞섬에 그대로 옮겨 쓰면 논의 전체가 어긋난다. 이 사유에 따르면 정의상의 앞섬은 비교적 쉽게 드러난다. 어떤 힘을 가리키는 말에는 그 힘이 무엇을 하는 데 쓰일지가 이미 들어 있어서, '집 짓는 힘'이라는 말의 뜻은 집을 짓고 있는 상태를 가리키지 않고는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힘은 하고 있는 쪽으로 정의하지만, 하고 있는 쪽은 힘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실체상의 앞섬은, 사라지지 않고 남는 것과 스러져 없어지는 것을 가르는 기준이 이 사유 안에서 아직 뚜렷하게 정리되지 않아서 다음 물음으로 미뤄진다.
그런데 시간상의 앞섬에서는 주장이 사실과 어긋나 보인다. 개체만 세면 씨앗 같은 재료가 거기서 자라날 개체보다 앞서지만, 형상까지 세면 그 씨앗을 낳은, 이미 그 형상을 이루고 있던 다른 개체들이 오히려 앞선다. 두 셈법에서 앞뒤가 뒤바뀌는 까닭은 개체 하나만 헤아리면서 그 씨앗을 낳은 계열 전체를 애초에 셈에서 빼 버렸기 때문일 뿐이다. 두 셈법을 갈라 두면 이상할 것이 없고, 둘 다 근거가 있다. 개체의 셈과 형상의 셈을 갈라 두지 않으면, 앞서 편 주장과 뒤에 확인되는 사실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사유에 따르면 앞뒤가 뒤바뀐 것처럼 보여도, 이 어긋남은 주장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셈법을 밝히지 않은 서술의 결함에서 온다. 그런데 어버이 또한 한때는 씨앗이었다는 사정까지 셈에 넣으면, 계열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은 어딘가에서 멈출 수밖에 없다. 이 사유도 그 점을 알지만, 어디에서 멈출지는 아직 밝히지 않는다.
ㄱ. 진흙이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항아리 꼴을 이루며 밖의 방해도 없다면, 그 진흙은 이 사유의 두 잣대를 모두 통과한다.
ㄴ. 쇳덩어리가 사람의 손을 빌려야만 낫이 될 수 있다면, 이 사유는 쇳덩어리가 낫이 될 힘을 지녔다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ㄷ. 밀가루 반죽에 사람 손이 닿아야 빵이 된다면, 재료가 될 힘과 그 재료가 다시 빵이 될 힘은 같은 층위로 다뤄도 된다.
ㄹ. 항아리가 될 조건을 갖춘 진흙이 끝내 항아리로 빚어지지 못했다면, 이 사유는 그 진흙에 애초부터 항아리가 될 힘이 없었다고 본다.
ㅁ. 두 잣대는 서로 다른 것을 가리키므로, 하나를 통과하면 다른 하나는 따로 살피지 않아도 된다.
<보기>는 이 사유의 두 잣대, 곧 밖에서 가로막는 것이 없어야 한다는 잣대와 다른 무엇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자신 안의 원리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잣대를 다른 재료에 적용해 본 진술이다. <보기>에서 이 사유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만을 있는 대로 고른 것은? <보기>
두 잣대는 서로 다른 조건이지만 둘 다 통과해야 한다. 이 두 잣대에 맞게 따진 것은 ㄱ과 ㄴ이다. ㄱ의 진흙은 스스로 항아리 꼴을 이루고 밖의 방해도 없으니 두 잣대를 모두 통과한다. ㄴ의 쇳덩어리는 사람의 손을 빌려야만 낫이 되니 두 번째 잣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그래서 낫이 될 힘이 있다고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니 이 사유의 입장에서 ㄱ과 ㄴ은 둘 다 옳다.
ㄱ. 진흙이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항아리 꼴을 이루니 두 번째 잣대를 통과하고, 밖의 방해도 없으니 첫 번째 잣대도 통과한다. 그러니 두 잣대를 모두 통과한다는 ㄱ은 맞다.
ㄴ. 쇳덩어리는 낫이 되려면 사람의 손이 필요하니 두 번째 잣대(자신 안의 원리로 이루어져야 한다)를 통과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사유는 쇳덩어리에 낫이 될 힘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ㄷ. 이 진술은 지문 3문단의 내용과 반대다. 지문 3문단에 '재료가 될 힘과 그 재료가 다시 다른 것이 될 힘을 같은 층위로 다루면, 거리가 먼 두 단계를 하나로 뭉뚱그리는 셈'이라고 나오니, 두 힘을 따로 봐야 한다.
ㄹ. 지문 1문단 마지막에 '밖에 방해가 없는데도 힘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애초부터 그 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나온다. 끝내 빚어지지 못했으니 애초부터 힘이 없었다는 ㄹ은 이 말과 반대다.
ㅁ. 지문 3문단에 '두 잣대는 서로 별개처럼 보이지만 어느 하나도 빼서는 안 되므로, 늘 두 잣대를 함께 살펴야 한다'라고 나온다. 두 잣대를 다 통과해야 하니, 하나를 통과했다고 다른 하나를 살피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과제와 이어보기] 다음에 할 주과제 ① '개념을 표시하며 바꿔 쓰기'와 같은 일입니다. 주과제 ①에서는 문장마다 [A]·[B]·[둘 다]를 달고, 여기서는 <보기>의 진술이 각각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를 가립니다.
지문은 힘을 인정받는 두 잣대로 ‘밖에서 가로막는 것이 없어야 한다’(A)와 ‘안의 원리로 이루어져야 한다’(B)를 들어요. <보기>의 ㄱ은 진흙이 스스로 꼴을 이루고(B) 밖의 방해도 없으니(A) 두 잣대를 모두 통과해요. ㄴ은 사람 손을 빌려야 하니 B를 통과하지 못하므로, 힘을 지녔다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진술이 옳아요.
반면 ㄷ은 3문단에서 비판하는 내용이고, ㄹ은 1문단 마지막 내용과 어긋나요. ㅁ은 두 잣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3문단의 강조와 다르죠. 결국 지문 내용과 맞는 것은 ㄱ과 ㄴ뿐이에요. 두 진술을 모두 포함한 것은 ①이에요.
DOMI
두 학자의 견해를 비교하는 기출 지문을 골라 보세요. 한쪽 견해는 A, 다른 쪽은 B로 문장마다 표시하며 읽는 거예요. 그다음 선지도 똑같이 A, B, 혹은 [A+B]로 표시하고 지문과 맞는지 확인해요. 이렇게 하면 설명이 뒤바뀐 선지의 패턴을 익힐 수 있어요.
CUR NUBI
문제 풀이에만 익숙해지면 정보를 나누어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기 어려워요. 누비 과제에서는 이 과정을 일부러 연습해요. 두 개념의 차이가 드러나는 문장을 찾고, 각 문장이 어느 쪽 이야기인지 표시하고, 섞인 문장을 분류하고, 개념 소속을 판단하는 훈련을 거치거든요.
이 기술은 누비 미시독해 2권에서 네 단계로 익혀요.
TESTIMONIA
오프라인 학원의 기록
LEET 학원 '사유하는 법학적성시험' 예비반에서는 정규반 수업 전에 고전을 읽고, 글을 쓰고, 선생님 답장을 받았어요. 그 과정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 누비예요.
사유하는 법학적성시험에서 예비반과 정규반을 함께 듣고 후기를 남긴 수강생들이 2022~2024년 시험에서 받은 점수예요. 누비만 공부해서 받은 점수는 아니에요.
EPISTULA
독해 과제 피드백은 가입만 해도 한 번 받을 수 있고, 채팅과 나머지 과제 피드백은 수강 등록이 필요해요.
수강 등록을 하면 30일 동안 과제 제출과 선생님 피드백 무제한
00님, 독해 과제 잘 읽었어요. 고른 세 문장 가운데 첫째와 셋째는 왜 다시 읽게 됐는지 정확히 짚었어요. 둘째 문장에서는 조건이 어디까지 걸리는지를 놓쳤어요. 다음에는 ‘~라면’으로 시작한 조건이 문장 어디에서 끝나는지부터 찾아보세요.
내 말로 다시 쓴 문단은 원문의 뜻을 잘 살렸어요. 다만 ‘~인 한에서’를 빼서 뜻이 원문보다 넓어졌어요. 주과제 ①에서는 원문에 붙은 조건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문장마다 확인하며 써 보세요.
두 개념이 나오는 지문을 읽을 땐 문장마다 어느 쪽 이야기인지 가리세요. 선지에서 두 설명이 바뀐 오답을 피할 수 있어요.
다음 세 가지를 할 수 있나요?
GRADUS
결정은 나중에
이 기술을 미시독해 2권에서 익히는 과정은 미시독해 1권과 같아요. 누비의 공부 방식을 가입 없이 1권으로 먼저 경험해 보세요.
돈을 내기 전에 책 한 권을 마치고 과제 피드백까지 받아 보세요. 그 뒤에 수강할지 정해도 늦지 않아요.
누비가 맞는지 궁금한 분
내 글에 선생님 답장이 궁금한 분
리트 기본기를 제대로 다지고 싶은 분
1권은 빠르면 사나흘, 늦어도 일주일이면 끝나요. 이번 주에 바로 시작해 보세요.
1권 무료로 체험하기VI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