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님, 독해 과제 잘 읽었어요. 고른 세 문장 가운데 첫째와 셋째는 왜 다시 읽게 됐는지 정확히 짚었어요. 둘째 문장에서는 조건이 어디까지 걸리는지를 놓쳤어요. 다음에는 ‘~라면’으로 시작한 조건이 문장 어디에서 끝나는지부터 찾아보세요.
내 말로 다시 쓴 문단은 원문의 뜻을 잘 살렸어요. 다만 ‘~인 한에서’를 빼서 뜻이 원문보다 넓어졌어요. 주과제 ①에서는 원문에 붙은 조건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문장마다 확인하며 써 보세요.
리트 언어이해 · 관계도 그리기
한 개념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또 나뉘는 글은 구조를 놓치기 쉬워요. 개념들의 관계를 계통도로 정리하며 읽는 법을 연습해요.
QUID
하나의 개념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그 갈래가 또 나뉘는 글을 읽을 때, 개념 관계를 계통도(가지치기 그림)로 정리하는 방법이에요. 이렇게 하면 개념들의 위아래 차례가 한눈에 들어오죠. 리트에서는 철학이나 법학 개념을 자세히 나누는 지문이 나와요. 선지들은 위아래 개념의 자리를 바꾸거나, 나란한 개념을 부모 자식 관계처럼 설명하는 식으로 관계를 비틀어요.
CUR
낯선 주제의 글에서 여러 개념이 나오면, 어느 것이 더 큰 개념이고 어느 것이 그 아래에 속하는지 관계를 놓치기 쉬워요. 지문 고유의 나눔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개념들의 관계를 머릿속에서 뒤섞어 버리죠. 이러면 위 개념에만 해당하는 설명을 아래 개념의 특징으로 꾸민 선지나, 나란한 개념을 위아래 관계로 설명한 선지에 속게 돼요.
EXEMPLUM
먼저 문제를 풀어 보세요.
선지를 고르면 정답과 해설이 바로 열려요.
「가진다」는 말은 겉보기와 달리 한 가지 뜻으로만 쓰이지 않는다. 지닌 쪽과 지녀진 것 사이에 무언가 끼어 있다고 볼 때의 「가짐」은 옷과 그 옷을 걸친 몸 사이의 자리를 가리켜 독립된 큰 갈래를 이룬다. 반면 어떤 것이 스스로에게든 다른 것에든 관계로 놓여 있다고 볼 때의 「가짐」은 성질이라는 큰 갈래 안으로 편입된다. 이 논고는 뒤쪽 가짐을 살피지만, 앞쪽을 지워 버려서는 안 된다. 같은 낱말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는 점은 뒤에 이를 따진 이들 사이에서도 거듭 되짚어진 물음이었다.
「놓인 상태」라는 말도 여러 층으로 나뉜다. 부분이 전체 가운데 어디에 있느냐만을 따지는 놓인 상태는 몸에 무언가가 밴 상태와는 다른 큰 갈래에 속한다. 아직 갖추어지지 않아 쓸 만한 데까지 이르지 못한 놓인 상태는 갓 배우기 시작한 학문이 제 이름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익히는 도중에 있을 뿐 어떤 이름으로도 불리지 않는다. 다 갖추어져 쓸 만한 데까지 이른 놓인 상태만이 「몸에 밴 것」이라 불린다. 갓 배우기 시작한 이의 서투름과 다 갖춘 이의 능란함은 같은 낱말로 묶여도 실은 다른 층에 놓인다.
몸에 밴 것은 자리 잡은 곳의 본성을 거치지 않고는 행위에 가닿지 못한다. 몸에만 걸린 것, 이를테면 건강 같은 것도 마찬가지여서 본성을 거친 뒤에야 행위와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자리 잡은 곳이 힘 그 자체일 때는 사정이 다르니, 본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으뜸가는 방식으로 행위와 관계를 맺는다. 그래서 몸에 밴 것은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 성질로 보면 이미 이루어진 것이지만, 행위로 보면 아직 할 수 있을 뿐이다.
몸에 배는 길도 하나가 아니다. 타고나는 쪽으로 따지면 사람이라는 갈래 전체가 지니는 몫과 사람마다 몸이 달라 생기는 몫이 나뉘고, 어느 쪽으로 보든 온전히 타고나기만 하는 몸에 밴 것은 없다. 알아보는 힘 쪽에서는 시작이 타고나 있어 전체와 부분을 붙잡으면 전체가 부분보다 크다는 것을 곧바로 알아차린다. 반면 바라는 힘 쪽에서는 몸에 밴 것 자체는 타고나지 않고 그 밑바탕이 되는 소질만 타고나 있어, 두 힘은 타고남의 몫에서부터 어긋난다.
행위가 거듭되어 몸에 배려면 미는 쪽과 밀리는 쪽이 함께 있어야 한다. 미는 쪽만 있고 밀리는 쪽이 없는 것에는 아무리 같은 일이 되풀이되어도 무엇 하나 몸에 배지 않는다. 불에 아무리 여러 번 불을 붙여도 불에는 데우는 버릇이 들지 않는데, 미는 쪽에는 새길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에 밴 것이 정작 자리 잡는 곳은 미는 쪽의 힘이 아니라 밀리는 쪽의 힘이며, 이 조건은 뒤에서 다시 나온다.
하나의 힘에 여러 몸에 밴 것이 함께 깃들 수 있는 까닭도 그 조건에 있다. 밀리는 쪽의 힘은 여럿에 밀릴 수 있어서 서로 다른 갈래의 이룸을 두루 받아들인다. 미는 쪽의 힘만은 그렇게 두루 받아들이지 못하니, 새길 자리가 없는 곳에 여러 몸에 밴 것이 나란히 들어설 수는 없다. 한 사람 안에 서로 다른 몸에 밴 것들이 겹쳐 있다는 사실은 밀리는 쪽의 힘이 여럿에 열려 있어서 생기는 당연한 결과다.
몸에 밴 것은 다루는 대상이 다르면 갈리고, 미는 쪽이 다르면 또 갈리며, 본성에 걸맞은가 어긋나는가에 따라서도 갈린다. 마지막 눈금은 좋고 나쁨을 가르는데, 이 좋음은 두루 걸리는 좋음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정해진 본성에 걸맞다는 뜻이어서, 다른 본성에 비추면 좋다고 할 만한 것도 사람에게는 나쁜 쪽에 놓일 수 있다. 여러 나쁜 몸에 밴 것이 하나의 좋은 몸에 밴 것과 맞서는 비대칭도 이 눈금에서 나온다. 남은 물음은 덕이 이 계통 어디에 놓이는가인데, 덕은 힘이 다다를 수 있는 데까지 이루어진 상태이며, 한 갈래의 행위로 정해진 힘은 그 자체로 덕이라 불리는 반면 사람에게 고유한 힘은 여러 갈래로 고르게 기울어 있어 몸에 밴 것을 거쳐서만 정해진다. 그래서 사람의 덕은 몸에 밴 것의 한 갈래다.
건강이나 반듯한 생김새도 몸에 밴 것이라 불린다. 그런데 이것들은 무엇을 하게 만들지 않아서 알아보는 힘이나 바라는 힘에 깃든 몸에 밴 것과는 사정이 다른 듯 보인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의 몸이 건강하다는 말은 건강한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을 그 사람도 해낼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있음에 걸린 이룸과 함에 걸린 이룸은 이렇게 갈라서다가도 어느 결에는 다시 만나는 듯한데, 둘이 정확히 어디서 갈리고 어디서 만나는지는 이 논고 안에서도 끝내 매듭지어지지 않는다.
갑은 오래 몸을 단련해 웬만한 병치레에도 끄떡없는 몸을 얻었는데, 이 몸은 다치거나 앓아 흐트러지기 전까지는 늘 같은 모양으로 버틴다. 을은 오래 두려움과 마주하는 일을 되풀이해 겪으며 마땅한 때에만 물러서고 마땅한 때에는 나아가는 침착함을 익혀, 이제는 위태로운 자리에서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뿐더러 날마다 그 침착함을 더 단단히 다진다. 병은 따로 익힌 적 없이 날 때부터 연장 하나만 쥐면 늘 한 가지 일만 정확히 해내는 손끝을 지녔는데, 다른 연장을 쥐면 이 솜씨가 도무지 옮아가지 않아서 다른 일에는 서투른 채로 남으며, 이 솜씨는 나이가 들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보기>는 갑, 을, 병에 관한 사례이다.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은 1번이다. 을이 익힌 침착함은 여러 갈래로 고르게 기울어 있는 사람의 힘이 몸에 밴 것을 거쳐 정해진 경우다. 7문단을 보면 몸에 밴 것은 본성에 걸맞은가 어긋나는가에 따라 좋고 나쁨이 갈리니, 을의 침착함도 좋고 나쁨을 가르는 눈금 위에 놓인다. 반면 병의 손끝은 따로 익힌 적 없이 날 때부터 한 가지 일로 정해져 있는 힘이라 몸에 밴 것이 아니고, 그래서 몸에 밴 것을 가르는 이 눈금 위에 놓이지 않는다. 을과 병의 이 차이를 그대로 적은 ①이 답이다.
[열쇠가 되는 대목] 7문단의 '사람에게 고유한 힘은 여러 갈래로 고르게 기울어 있어 몸에 밴 것을 거쳐서만 정해진다'는 문장과 '이 좋음은... 사람이라는 정해진 본성에 걸맞다는 뜻'이라는 문장을 눈여겨보면, 을의 침착함처럼 몸에 밴 것을 거쳐서 정해지는 힘만 좋고 나쁨의 눈금 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보인다.
1. ①이 정답이다. 을의 침착함은 사람에게 고유한 힘이 몸에 밴 것을 거쳐서 정해진 경우라 몸에 밴 것을 가르는 좋고 나쁨의 눈금 위에 놓인다. 병의 손끝은 날 때부터 한 갈래 행위로 정해져 있는 힘이라 몸에 밴 것이 아니고, 이 눈금 위에 놓이지 않는다.
2. ②는 오답이다. <보기>에서 병은 따로 익힌 적 없이 날 때부터 그 손끝을 지녔다고 했으니, 병의 손끝을 몸에 밴 것을 거쳐 정해진 힘으로 볼 수는 없다. 7문단에서 몸에 밴 것을 거쳐서만 정해진다고 한 것은 여러 갈래로 고르게 기울어 있는 힘이고, '한 갈래의 행위로 정해진 힘은 그 자체로 덕이라 불리는' 쪽이 병의 손끝이다. 한 가지 일만 잘 해낸다는 말에서 오래 익힌 솜씨를 떠올리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 선지는 을에게 맞는 설명을 병에게 그대로 적용했다.
3. ③은 오답이다. 3문단에서 몸에만 걸린 것(건강 같은 것)은 본성을 거친 뒤에야 행위와 관계를 맺는다고 밝혔다. 갑이 얻은 몸의 튼튼함도 몸에 걸린 것이라 본성을 거쳐야 하는 쪽이지, 힘 그 자체가 자리 잡은 경우가 아니다. 갑의 몸이 '늘 같은 모양으로 버틴다'는 서술을 보고 힘 그 자체가 자리 잡은 경우로 오해하기 쉽지만, 지문의 구분으로는 그렇지 않다.
4. ④는 오답이다. 을의 침착함은 몸에 밴 것이지만, 병의 손끝은 날 때부터 한 갈래로 정해진 힘이라 몸에 밴 것에 들지 않는다. 7문단에서 다루는 대상이 무엇인지, 미는 쪽이 무엇인지, 본성에 걸맞은지로 나눈 것은 몸에 밴 것들이니, 병의 손끝을 을의 침착함과 같은 갈래의 부분으로 묶어 같은 눈금으로 평가할 근거가 없다. 둘 다 무언가를 잘 해낸다는 점만 보면 같은 갈래로 여기기 쉽다.
5. ⑤는 오답이다. 갑의 튼튼함과 을의 침착함이 같은 방식으로 새겨진다는 근거는 지문에 없는데, 이 선지는 '모두', '언제나'라는 말을 넣어 둘이 늘 똑같이 몸에 밴다고 했다. 둘 다 되풀이해서 얻은 것이라는 점만 보면 그럴듯하지만, 미는 쪽과 밀리는 쪽이 똑같이 작동한다는 말은 지문 어디에도 없다.
[읽은 책과 이어보기] 이 지문의 7문단은 앞서 읽은 5권(발췌본) 16~19장에서, 몸에 밴 것이 좋음과 나쁨으로 나뉜다던 대목, 그리고 사람의 덕이 몸에 밴 것이라던 대목과 이어진다. 을이 익힌 침착함은 사람에게 고유한 힘이 몸에 밴 것을 거쳐 정해진 것이니 사람의 덕에 해당한다. 이 권 과제에서 사람의 덕과 몸에 밴 것을 '작은 갈래다'로 이었듯 사람의 덕은 몸에 밴 것의 한 갈래이고, 그래서 을의 침착함은 좋고 나쁨의 눈금 위에 놓인다. 병의 손끝은 날 때부터 한 갈래 행위로 정해진 힘이라 몸에 밴 것에 들지 않는다. 정답 선지에 적힌 것이 바로 을과 병의 이 차이다.
[과제와 이어보기] 독해 과제 '개념의 관계 정리하기'에서 선마다 관계 이름을 달던 일이 그대로 나옵니다. 「작은 갈래다 · 부분이다 · ~을 위한 것이다 · ~에서 나온다」 가운데 어느 관계를 다른 관계로 바꿔 놓았는지 찾아야 합니다.
가장 큰 개념인 ‘가짐’을 맨 위에 두고 가지를 쳐요. ‘가짐’은 ‘성질’로, ‘성질’은 ‘놓인 상태’로, ‘놓인 상태’는 다시 ‘몸에 밴 것’과 그 밖의 것으로 나뉘어요. <보기>의 인물을 이 그림에 놓아 보면, 을의 ‘침착함’은 ‘몸에 밴 것’에 속하지만, 병의 ‘손끝’은 ‘날 때부터 정해진 힘’이라 여기에 들어가지 않아요. 갑의 ‘건강’은 ‘몸에만 걸린 것’의 예고요.
이 그림으로 선지를 판단해요. ②, ④는 병의 손끝이 을의 침착함과 다른 갈래에 있다는 점에서 틀렸어요. ③은 3문단 내용과 다르고, ⑤는 지문에 근거가 없어요. ①은 을의 침착함이 ‘몸에 밴 것’이라 좋고 나쁨을 가르는 대상이 되지만, 병의 손끝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를 잘 설명해요. 계통도를 그려 두면 이런 관계를 살피기 쉬워요. 정답은 ①번이에요.
DOMI
법 조항이나 학자 이론을 소개하는 기출 지문을 골라 보세요. 지문을 읽으며 가장 큰 개념부터 아래로 가지를 뻗는 계통도를 직접 그리는 거예요. 나누는 기준이 바뀔 때마다 표시해 두면 더 좋아요. 문제를 풀 때는 선지에 나온 개념들이 그림의 어디에 놓이는지 먼저 찾고, 선지가 설명하는 관계가 그림과 맞는지 확인하세요.
CUR NUBI
문제 풀이만 반복하면 글의 전체 뼈대를 잡기보다 정답 근거 문장만 찾는 데 그치기 쉬워요. 개념들 사이의 위아래 차례를 정리하는 버릇을 들이기 어렵죠. 독해 과제와 주과제에서는 개념 사이에 직접 가지를 잇고 관계 이름을 붙이거나, 기준마다 다른 계통도를 그리게 해요.
이 기술은 누비 거시독해 5권에서 네 단계로 익혀요.
TESTIMONIA
오프라인 학원의 기록
LEET 학원 '사유하는 법학적성시험' 예비반에서는 정규반 수업 전에 고전을 읽고, 글을 쓰고, 선생님 답장을 받았어요. 그 과정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 누비예요.
사유하는 법학적성시험에서 예비반과 정규반을 함께 듣고 후기를 남긴 수강생들이 2022~2024년 시험에서 받은 점수예요. 누비만 공부해서 받은 점수는 아니에요.
EPISTULA
독해 과제 피드백은 가입만 해도 한 번 받을 수 있고, 채팅과 나머지 과제 피드백은 수강 등록이 필요해요.
수강 등록을 하면 30일 동안 과제 제출과 선생님 피드백 무제한
00님, 독해 과제 잘 읽었어요. 고른 세 문장 가운데 첫째와 셋째는 왜 다시 읽게 됐는지 정확히 짚었어요. 둘째 문장에서는 조건이 어디까지 걸리는지를 놓쳤어요. 다음에는 ‘~라면’으로 시작한 조건이 문장 어디에서 끝나는지부터 찾아보세요.
내 말로 다시 쓴 문단은 원문의 뜻을 잘 살렸어요. 다만 ‘~인 한에서’를 빼서 뜻이 원문보다 넓어졌어요. 주과제 ①에서는 원문에 붙은 조건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문장마다 확인하며 써 보세요.
개념이 여러 갈래로 나뉘는 글은 계통도로 정리하세요.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 나란한 개념의 관계를 가리면 돼요.
다음 세 가지를 할 수 있나요?
GRADUS
결정은 나중에
이 기술을 거시독해 5권에서 익히는 과정은 미시독해 1권과 같아요. 누비의 공부 방식을 가입 없이 1권으로 먼저 경험해 보세요.
돈을 내기 전에 책 한 권을 마치고 과제 피드백까지 받아 보세요. 그 뒤에 수강할지 정해도 늦지 않아요.
누비가 맞는지 궁금한 분
내 글에 선생님 답장이 궁금한 분
리트 기본기를 제대로 다지고 싶은 분
1권은 빠르면 사나흘, 늦어도 일주일이면 끝나요. 이번 주에 바로 시작해 보세요.
1권 무료로 체험하기VI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