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님, 독해 과제 잘 읽었어요. 고른 세 문장 가운데 첫째와 셋째는 왜 다시 읽게 됐는지 정확히 짚었어요. 둘째 문장에서는 조건이 어디까지 걸리는지를 놓쳤어요. 다음에는 ‘~라면’으로 시작한 조건이 문장 어디에서 끝나는지부터 찾아보세요.
내 말로 다시 쓴 문단은 원문의 뜻을 잘 살렸어요. 다만 ‘~인 한에서’를 빼서 뜻이 원문보다 넓어졌어요. 주과제 ①에서는 원문에 붙은 조건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문장마다 확인하며 써 보세요.
리트 언어이해 · 숨은 전제 찾기
지문에 없는 내용이라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정답이에요. 글에 숨은 전제를 찾아야 하는 문제와 아닌 문제를 구분하는 법을 익혀요.
QUID
‘숨은 전제 찾기’는 근거와 결론 사이, 글에 직접 드러나지 않은 연결 고리를 찾는 기술이에요. 리트 추론 문제 중에는 지문 내용만으로는 따라 나오지 않는 결론을 다루는 선지가 있어요. 지문에 없다고 무조건 틀린 선지로 판단하면 이런 문제를 풀 수 없죠. 숨은 전제를 찾아야 논리를 이을 수 있어요.
CUR
글의 논리적 빈틈을 나도 모르게 상식으로 채우는 실수를 가장 많이 해요. 이 과정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서, 내가 덧붙인 생각과 지문에 원래 있던 내용을 구분하지 못하게 돼요. 그 결과 상식적으로 맞는 말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문에서 따라 나오지 않는 결론을 맞다고 착각하고 골라요.
EXEMPLUM
먼저 문제를 풀어 보세요. 그다음 아래 풀이를 읽어 보세요.
선지를 고르면 정답과 해설이 바로 열려요.
반박과 답변이 오가는 글은 한 번 더 따져 가며 읽어야 한다. 남의 말을 옮긴 문장, 옮긴 말에 덧붙인 판단, 그 판단을 다시 바로잡는 문장이 한데 섞여 있는데, 인용 표시가 드물어서 겉으로만 보아서는 셋이 좀처럼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셋은 문단 단위가 아니라 문장 하나하나를 두고 가려야 한다. 한 문장 안에서도 앞 절에서는 상대의 말을 옮기고 뒤 절에서는 그 옮긴 말을 나무라는 일이 드물지 않아서, 문단마다 누구의 말인지 정해 두고 읽어서는 셋을 가릴 수 없다. 또 옮김이 판단으로 넘어가는 경계가 문단 첫머리에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원문과 옮긴 말이 어긋나는 일은 문장 전체가 아니라 낱말 하나에서 비롯할 때가 많은데, 좁게 쓰던 낱말을 넓혀 옮기면 문장의 뜻이 달라져 버린다.
반박하는 쪽이 먼저 문제 삼은 것은 생각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거기서 그 무엇이 물체가 아니라는 결론으로 곧장 건너뛸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반박하는 쪽도 생각하는 자가 있다는 점까지는 다툴 것이 없다고 인정하지만, 거기서 그 자가 비물질적이라는 결론으로 건너가는 것까지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반박하는 쪽은 걷는 자와 걸음을 굳이 둘로 나누지 않아도 걷는다는 사실이 설명되듯이, 생각하는 자와 생각도 꼭 둘로 나누어야만 생각한다는 사실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유도 든다. 이 비유가 근거 없지 않다는 점은 답하는 쪽도 부인하지 않는다. 물체가 아니라고 볼 수밖에 없는 근거를 끝내 찾지 못했다는 말과 물체로 보아야 한다는 말은 애초에 같은 말이 아니다. 반박하는 쪽은 앞의 말만 또렷하게 내세우면서도 무게는 뒤의 말에 실었는데, 이 점을 어디에도 밝히지 않아서 문장의 순서와 배치를 보고서야 알 수 있다.
답하는 쪽이 따진 것은 이 단계에서 정확히 어디까지 밝혀졌느냐는 좁은 물음이다. 자신은 아직 다루지도 않은 물음에 아니라고 답하지 않았을 뿐인데, 반박하는 쪽은 그 침묵을 허락으로 읽어 버렸다는 것이다. 아직 다루지 않은 물음과 이미 다루어서 그래도 된다고 답한 물음은 엄연히 다른데, 앞의 물음을 뒤의 물음처럼 여기면 아직 내리지도 않은 답을 이미 얻은 것으로 치는 셈이 된다. 따라서 답하는 쪽이 물리친 것은 반박하는 쪽이 내세운 주장 자체가 아니라, 그 주장을 이 논의로 끌어들이는 절차였다고 보아야 한다. 주장과 절차를 구분하는 일이 사소해 보여도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주장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가리는 일과 그 주장을 이 논의에서 근거로 삼을 수 있는지를 가리는 일은 같은 다툼이 아닌데, 둘을 하나로 뭉뚱그리면 절차상의 흠을 지적받은 쪽이 주장 자체를 부정당한 것처럼 억울해하게 된다.
또 하나의 다툼은 한 낱말의 쓰임을 둘러싸고 일어난다. 한쪽은 어떤 낱말을 좁은 뜻으로 쓰면서, 그렇게 좁혀 놓으면 어떤 대상에는 애초에 그 낱말이 가리킬 무엇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다른 쪽은 그 낱말을 그렇게 좁혀 쓴 적이 없다고 짧게 답한다. 1문단에서 원문과 옮긴 말이 낱말 하나에서 어긋나는 일이 흔하다고 했는데, 이 다툼이 바로 그런 경우다. 겉으로는 둘이 같은 낱말을 두고 참과 거짓을 다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런 다툼이 아니다. 정작 두 사람이 다투는 것은 어느 쪽 주장이 참에 가까운가가 아니라, 상대가 쓴 말을 자기 뜻으로 바꾸어 놓고 그 바뀐 뜻을 반박하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물음이다. 낱말의 쓰임이 어긋난 채로 벌어지는 다툼은 참과 거짓을 아무리 따져도 끝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반박하는 대상부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어긋남이 드러날 여지가 아주 없지는 않다. 다만 낱말을 좁혀 쓴 사람과 넓혀 받아들인 사람이 서로 같은 뜻으로 말하고 있다고 믿는 동안에는 그 어긋남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글을 읽을 때는 문장마다 옮김인지, 옮긴 말에 덧붙인 판단인지, 판단을 바로잡는 문장인지를 옆에 표시해 두면 도움이 된다. 옮긴 말이 애초에 원문과 어긋나 있으면, 그 뒤에 이어서 반박해도 상대가 실제로 한 말을 겨누지 못한다. 바로잡는다고 내놓은 문장이 실은 상대의 주장을 다른 말로 다시 옮긴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 두 사람은 결국 같은 말을 서로 다르게 부르고 있었던 셈이다. 다만 표시하는 일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보다 먼저여야 한다. 표시도 하기 전에 옳고 그름부터 따지고 들면, 주장 자체를 겨눈 반박인지 그 주장을 끌어들인 절차를 겨눈 반박인지를 가릴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두 반박을 어디까지 갈라 읽어야 하는지가 표시하는 일만으로 다 정해지지는 않는다.
Q는 R의 논지를 두고 "습관과 무관하게 아무 선택이나 자유롭다고 인정하는 셈"(B)이라고 먼저 평했다. Q가 이렇게 평한 근거는 R이 남긴 문장 "몸에 익어 저절로 나오는 선택도 자유로운 선택이라 부를 수 있다"(A)였다. 이에 R 쪽은 "몸에 익은 선택 모두가 자유롭다고 한 적은 없으며, 익히는 과정에 스스로 관여했는지를 따로 물어야 한다는 말이었다"(C)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Q는 "결국 R도 습관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 다른 두 경우를 뭉뚱그려 놓은 셈"(D)이라고 다시 적었는데, 이 문장이 C를 그대로 옮긴 것인지 C에 새로운 판단을 덧붙인 것인지는 <보기>만으로는 가릴 수 없다.
<보기>는 R과 Q 사이에 오간 짧은 논쟁의 기록이다. 윗글의 표시법을 적용해 A~D를 판단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은 4번이다. <보기>에서 A는 R의 원문을 그대로 옮긴 문장이니 '옮김'이다. B는 그 옮긴 말에 덧붙인 해석이니 '판단'이고, C는 그 판단에 맞서 자기 말의 범위를 좁혀 답한 것이니 '바로잡음'이다. D는 C를 그대로 옮긴 것인지 새로운 판단을 덧붙인 것인지 <보기>만으로는 가릴 수 없다고 <보기> 끝에 적혀 있으니, 어느 한쪽으로 단정하지 말고 유보해야 한다. 이 유보까지 담은 선지가 4번이다.
[열쇠가 되는 대목] 열쇠는 5문단의 '그렇다고 두 반박을 어디까지 갈라 읽어야 하는지가 표시하는 일만으로 다 정해지지는 않는다'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보면 표시하는 일에도 한계가 있으니, <보기>에서 유보해 둔 D를 함부로 확정하면 안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1. B를 바로잡음으로, C를 판단으로 뒤바꿔 놓았고 D까지 옮김으로 단정했다. B는 A라는 원문에 덧붙인 해석이니 '판단'이어야 하고, C는 그 해석에 맞서 자기 말의 범위를 좁혀 답한 것이니 '바로잡음'이어야 한다. B와 C를 서로 맞바꿔도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누가 원문을 옮겼고 누가 해석을 덧붙였는지 순서대로 다시 따져 보면 어긋난다.
2. A를 판단으로, B를 옮김으로 뒤바꾸어 놓았다. A는 R이 남긴 원문 그대로이니 '옮김'이고, B는 그 원문에 덧붙인 Q의 해석이니 '판단'이다. 누가 먼저 말을 옮겼는지 헷갈리면 이렇게 순서를 거꾸로 보기 쉽다.
3. C를 옮김으로 잘못 분류하고, <보기>에서 유보한 D를 성급하게 바로잡음으로 확정했다. C는 R 쪽이 자기 말의 범위를 좁혀 답한 것이니 '바로잡음'이어야 하고, D는 <보기>만으로는 가릴 수 없다고 적혀 있으니 확정하면 안 된다. 이 선지는 C와 D를 둘 다 잘못 보았다.
4. 정답. A는 옮김, B는 판단, C는 바로잡음까지 맞게 분류했고, D는 <보기>에서 유보한 대로 옮김인지 판단인지 가릴 수 없다고 남겨 두었다. 4번은 표시하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는 5문단의 유보를 그대로 따랐다.
5. A·B·C는 맞게 분류했지만 D를 판단이라고 단정했다. <보기>에 '이 문장이 C를 그대로 옮긴 것인지 C에 새로운 판단을 덧붙인 것인지는 <보기>만으로는 가릴 수 없다'고 적혀 있는데, 이 유보를 놓치면 D도 앞의 흐름을 따라 판단이라고 단정하고 싶어진다. 이 선지가 가장 고르기 쉬운 오답이다.
[읽은 책과 이어보기] 이 문제는 앞서 읽은 『성찰』에서 아는 힘과 정하는 힘이 미치는 범위가 다르다고 한 대목과 이어진다. 책에서는 아는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는 정하는 힘을 멈춰야 틀릴 일이 줄어든다고 했다. D를 옮김이나 판단 어느 한쪽으로 단정하지 않고 유보하는 것이 바로 정하는 힘을 멈추는 태도다. 표시하는 사람도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이 지문과 책에 함께 들어 있다.
지문의 틀에 따라 <보기>를 나누면 A는 ‘옮김’, B는 ‘판단’, C는 ‘바로잡음’에 해당해요. 문제는 D인데, <보기> 마지막 문장은 D의 성격을 <보기>만으로는 가릴 수 없다고 말해요. D를 어느 한쪽으로 정하지 말라는 단서인 셈이죠. 이 지점이 중요해요.
이 단서는 ‘나눌 수 없는 경우도 있다’는 숨은 전제를 드러내요. 5문단 마지막 문장이 이 가능성을 열어 두거든요. 이 전제를 따르면, D를 어느 한쪽으로 정해 버린 다른 선지들은 모두 틀렸어요. A, B, C를 제대로 나누면서 D는 판단을 보류한 ④가 정답이에요.
DOMI
기출 추론 문제에서 지문에 근거가 분명하지 않은 선지를 골라 보세요. 그 선지가 참이 되려면 어떤 전제가 필요한지 한 줄로 적어 보는 거예요. 이 연습을 하다 보면 내가 어떤 상식이나 논리 규칙을 무의식중에 사용해서 글의 빈틈을 메우고 있는지 발견할 수 있어요.
CUR NUBI
문제 풀이만으로는 내가 어떤 논리적 비약을 거쳐 답을 골랐는지 돌아보기 어려워요. 누비 과제에서는 이 과정을 따로 떼어 연습해요. 헷갈리는 대목을 찾고, 내 생각을 대괄호에 넣어 글과 분리하고, 숨은 전제를 직접 찾고, 결론이 따라 나오는지 판단하는 연습을 하거든요.
이 기술은 누비 미시독해 3권에서 네 단계로 익혀요.
TESTIMONIA
오프라인 학원의 기록
LEET 학원 '사유하는 법학적성시험' 예비반에서는 정규반 수업 전에 고전을 읽고, 글을 쓰고, 선생님 답장을 받았어요. 그 과정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 누비예요.
사유하는 법학적성시험에서 예비반과 정규반을 함께 듣고 후기를 남긴 수강생들이 2022~2024년 시험에서 받은 점수예요. 누비만 공부해서 받은 점수는 아니에요.
EPISTULA
독해 과제 피드백은 가입만 해도 한 번 받을 수 있고, 채팅과 나머지 과제 피드백은 수강 등록이 필요해요.
수강 등록을 하면 30일 동안 과제 제출과 선생님 피드백 무제한
00님, 독해 과제 잘 읽었어요. 고른 세 문장 가운데 첫째와 셋째는 왜 다시 읽게 됐는지 정확히 짚었어요. 둘째 문장에서는 조건이 어디까지 걸리는지를 놓쳤어요. 다음에는 ‘~라면’으로 시작한 조건이 문장 어디에서 끝나는지부터 찾아보세요.
내 말로 다시 쓴 문단은 원문의 뜻을 잘 살렸어요. 다만 ‘~인 한에서’를 빼서 뜻이 원문보다 넓어졌어요. 주과제 ①에서는 원문에 붙은 조건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문장마다 확인하며 써 보세요.
지문에 적힌 내용과 내 생각을 나눠 읽으세요. 문장 사이에 빠진 이유를 일부러 채워 보면 숨은 전제를 찾을 수 있어요.
다음 세 가지를 할 수 있나요?
GRADUS
결정은 나중에
이 기술을 미시독해 3권에서 익히는 과정은 미시독해 1권과 같아요. 누비의 공부 방식을 가입 없이 1권으로 먼저 경험해 보세요.
돈을 내기 전에 책 한 권을 마치고 과제 피드백까지 받아 보세요. 그 뒤에 수강할지 정해도 늦지 않아요.
누비가 맞는지 궁금한 분
내 글에 선생님 답장이 궁금한 분
리트 기본기를 제대로 다지고 싶은 분
1권은 빠르면 사나흘, 늦어도 일주일이면 끝나요. 이번 주에 바로 시작해 보세요.
1권 무료로 체험하기VI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