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님, 독해 과제 잘 읽었어요. 고른 세 문장 가운데 첫째와 셋째는 왜 다시 읽게 됐는지 정확히 짚었어요. 둘째 문장에서는 조건이 어디까지 걸리는지를 놓쳤어요. 다음에는 ‘~라면’으로 시작한 조건이 문장 어디에서 끝나는지부터 찾아보세요.
내 말로 다시 쓴 문단은 원문의 뜻을 잘 살렸어요. 다만 ‘~인 한에서’를 빼서 뜻이 원문보다 넓어졌어요. 주과제 ①에서는 원문에 붙은 조건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문장마다 확인하며 써 보세요.
리트 언어이해 · 읽기 방식 전환
한 문장에서 막혀 시간을 쓰다가 뒤의 문제를 놓치곤 해요. 막혔을 때 건너뛸지, 나눠 읽을지 바로 정하는 방법을 여기서 알아봐요.
QUID
리트 언어이해는 시간이 부족해서 지문을 읽다 막혔을 때 어떻게 할지 미리 정해 둬야 해요. 그 대목을 붙잡고 있을지, 일단 건너뛸지 바로 정하는 거죠. 이 판단은 단순히 시간을 아끼는 기술이 아니에요. 막히는 대목의 성격에 따라 읽는 법을 달리 쓰는 훈련으로 이어지거든요.
CUR
한 문장에서 막히면 마음이 조급해져 그 문장만 계속 붙들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같은 문장을 똑같은 방식으로 여러 번 읽다가 시간을 다 쓰고, 뒤 문제들은 읽지도 못하고 찍게 되죠. 이런 경험이 쌓이면 시험 자체에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요.
EXEMPLUM
먼저 시간을 재지 말고 예시 문항을 풀어 보세요.
선지를 고르면 정답과 해설이 바로 열려요.
어떤 사람을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그 사람이게 하는 개념이 온전하다는 말은, 그 개념을 하나하나 살피기만 하면 그 사람을 두고 참되게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이미 거기에 드러나 있다는 뜻이다. 그 개념 밖에서 따로 무엇을 더 알아낼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훗날 그가 겪을 일과 그가 고를 길, 마침내 어디서 생을 마칠지까지도 그 개념 안에 이미 들어 있다고들 한다. 그런데 이 '이미'를 시간의 앞섬으로 읽어 개념이 먼저 있고 일들이 그 뒤를 따라 벌어진다고 여기면 이 말이 정작 뜻하는 바를 놓치게 된다. 개념이 온전하다는 점과 개념이 시간을 앞서 있다는 점은 늘 함께 가는 듯 보여도, 둘을 곧장 같은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될 까닭이 있다. 어떤 사람이 살아가며 무엇을 겪고 무엇을 골라 마침내 어디서 생을 마치는지는, 시간의 순서를 밟아야 비로소 하나씩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개념의 짜임 그 자체를 헤아리기만 해도 한꺼번에 드러난다. '이미'라는 말이 정작 뜻하는 바는 이것에 가깝다. 그렇다면 한 개체의 개념을 낱낱이 헤아리는 일은 그의 한평생을 미리 읽어 내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이 생각에는 곧바로 반박이 나온다. 온전한 개념 안에 그가 겪을 일이 전부 미리 들어 있다면, 그러할 수밖에 없는 진리와 어쩌다 그러하게 된 진리 사이의 구분이 무너지는 것 아닌가. 고르기 전부터 이미 개념 속에 답이 들어 있었다면, 사람이 이 길과 저 길 사이에서 망설이다 무엇을 골랐다는 말마저 빈말에 그치고 만다. 게다가 일어나는 모든 일이 벗어날 수 없이 미리 정해져 있다는 결론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개념이 온전하다는 말과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고를 여지가 남아 있다는 말을 함께 지키려는 입장은, 이 반박 앞에서 위태로워진다.
답하는 쪽은 이 반박 앞에서 말을 두 갈래로 나누어 놓는다. 한 갈래는 어떤 일이 그러하리라는 것이 앞서서 이미 밝혀져 있다는 뜻이고, 다른 한 갈래는 그 반대가 스스로 어긋나 버린다는 뜻이다. 밀어붙이는 쪽은 이 구분을 받아들이는 척하다가 다시 반박한다. 그래도 답하는 쪽은 물러서지 않는다. 앞서서 밝혀져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반대되는 경우가 스스로 어긋난다는 점까지 저절로 따라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두 쪽은 앞엣말이 참이라고 해서 뒤엣말까지 곧바로 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두고 맞선다.
여기서 밀어붙이는 쪽이 또 따지고 든다. 어떤 개념에서 어긋남 없이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면, 도형의 뜻 하나에 그 성질이 전부 들어 있듯이 그 결론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답하는 쪽은 이 물음 앞에서 이어짐이라는 말을 다시 둘로 나눈다. 이어짐이라는 한 낱말에 사실은 서로 다른 두 가지 뜻이 섞여 있었다는 것이다. 한 갈래는 반대되는 경우를 가정하자마자 그 반대가 스스로 어긋나 버리는 이어짐이고, 다른 한 갈래는 어떤 것을 미리 전제해 두었을 때에만 성립하는 이어짐이다. 뒤의 이어짐은 그 전제가 달랐을 수도 있었으므로, 그 자체로는 여전히 어쩌다 그러한 일에 머무른다. 첫머리에서 그가 겪을 일이 개념 안에 이미 들어 있다고 했을 때 그 '이미'가 시간의 앞섬을 뜻하지 않았던 것처럼, 여기서도 이어짐이 성립한다는 점과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은 같은 말이 아니다. 어떤 일이 한 개념에서 이어져 나온다는 점만으로는, 그 일이 더는 어쩌다 그러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논의 끝에 남는 것은 정리된 결론이 아니라 풀리지 않은 물음이다. 어쩌다 그러한 일에도 바로 그렇게 되어야 했던 까닭이 언제나 있다는 말과, 그런 일에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증명이 없다는 말을 함께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물음으로 남는다. 앞에서 본 구분을 다시 떠올려 보면, 어떤 일이 앞서서 밝혀져 있다고 해서 그 반대가 스스로 어긋나는 것까지 저절로 따라 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이 이 물음의 밑바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서 증명할 길이 있다는 것이 그 일의 까닭을 보증하기는 하지만, 다른 식으로는 있을 수 없었다는 데까지 보증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 보증이 정확히 어디까지인지는 이 글에서 다 풀어낼 수 없다. 이 물음은 다음 논의로 넘겨진 채 남는다.
ㄱ. 답하는 쪽은 앞서 알 수 있다는 점과 다르게 될 수 없다는 점을 같은 층위의 문제로 보고 하나로 묶는다.
ㄴ. 답하는 쪽은 앞서 밝혀져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반대가 스스로 어긋난다는 점까지 저절로 따라 나오지는 않는다고 본다.
ㄷ. 이 다툼에서 두 쪽은 앞서 알 수 있다는 점과 다르게 될 수 없다는 점을 같은 층위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두고 맞선다.
윗글에서 '답하는 쪽'과 '밀어붙이는 쪽'이 벌이는 다툼에 대한 이해로 적절한 것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정답은 5번(ㄴ, ㄷ)이다. ㄱ은 답하는 쪽이 두 가지를 하나로 묶는다고 했는데, 3문단을 보면 답하는 쪽은 오히려 '말을 두 갈래로 나누어 놓는' 쪽이라 거짓이다. 3문단에서 답하는 쪽은 앞서 밝혀져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반대가 스스로 어긋난다는 점까지 저절로 따라 나오지는 않는다고 맞서므로, 이와 일치하는 ㄴ은 참이다. ㄷ은 두 쪽이 두 가지를 같은 층위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두고 맞선다는 말인데, 3문단의 '두 쪽은 앞엣말이 참이라고 해서 뒤엣말까지 곧바로 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두고 맞선다'와 그대로 맞아 참이다. 그래서 참인 ㄴ, ㄷ만 고른 ⑤가 정답이다.
[열쇠가 되는 대목] 열쇠는 3문단의 '두 쪽은 앞엣말이 참이라고 해서 뒤엣말까지 곧바로 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두고 맞선다'라는 문장이다. 이 문장 하나만 보면 답하는 쪽이 두 가지를 나눠 놓았다는 점, 앞엣말은 인정하되 뒤엣말까지 따라 나오지는 않는다고 버틴다는 점, 두 쪽이 무엇을 두고 맞서는지가 한꺼번에 보인다.
ㄱ. ㄱ은 거짓이다. 3문단을 보면 답하는 쪽은 '말을 두 갈래로 나누어 놓는' 쪽이지, 두 가지를 하나로 묶는 쪽이 아니다. ㄱ은 답하는 쪽이 실제로 한 일(가르기)을 정반대(묶기)로 뒤집었다. 답하는 쪽이 두 가지를 함께 다룬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ㄱ을 참으로 착각하기 쉽다.
ㄴ. ㄴ은 참이다. 3문단에서 답하는 쪽은 밀어붙이는 쪽이 다시 반박해도 물러서지 않는다. 앞서서 밝혀져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반대되는 경우가 스스로 어긋난다는 점까지 저절로 따라 나오지는 않는다고 맞선다. ㄴ은 인정하는 말과 물리치는 말을 한 문장에 같이 담고 있다. 답하는 쪽이 앞엣말까지 물리친다고 읽으면 ㄴ이 참인 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ㄷ. ㄷ은 참이다. 3문단에 '두 쪽은 앞엣말이 참이라고 해서 뒤엣말까지 곧바로 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두고 맞선다'고 적혀 있다. 곧 두 가지를 같은 층위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두고 두 쪽이 맞선다는 뜻이다. ㄴ만 참이라고 생각하고 두 쪽이 무엇을 두고 맞서는지까지 확인하지 않으면 ㄷ을 빠뜨리게 된다.
[읽은 책과 이어보기] 이 다툼은 앞서 읽은 『형이상학 논고』 13절에서 반론과 답변이 번갈아 나오는 대목을 본뜬 장면이다. 지문에서 앞서 알 수 있다는 점과 다르게 될 수 없다는 점을 가른 대목은, 그 절에서 확실한 것과 필연적인 것을 가르는 답변에 해당한다. 저자는 결론부터 내리지 않고 반론을 먼저 적은 다음 그 반론이 어디까지 맞고 어디서부터 안 맞는지를 따진다. ㄴ과 ㄷ을 함께 골랐다면 저자가 반론에 어떻게 답했는지 제대로 읽은 셈이다.
[과제와 이어보기] 이 문제에서 한 일은 뒤에 할 보조과제 '첫 두 문장으로 읽을 방법 고르기'와 같습니다. 보조과제에서는 문단의 첫 두 문장만 보고 그 문단이 무엇 때문에 어려울지 예상합니다. 여기서는 <보기>의 ㄱ, ㄴ, ㄷ이 각각 지문 어디에서 나왔는지부터 짐작한 뒤에 참과 거짓을 가립니다.
이 지문에서는 3문단이 가장 까다로워요. ‘답하는 쪽’과 ‘밀어붙이는 쪽’의 공방이 오가는데, 누가 무엇을 인정하고 반박하는지 한 번에 잡히지 않죠. 여기에 X 표시를 하고 일단 멈춘 뒤, ‘나눠 읽기’ 방법을 쓰기로 정해요.
3문단을 한 문장씩 끊어 읽으며 정리해요. ‘답하는 쪽’은 앞서 밝혀졌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반대 경우가 어긋난다는 점까지 따라 나오지는 않는다고 봐요. 이 정리와 <보기>를 비교하면, ㄱ은 ‘하나로 묶는다’고 해서 틀려요. ㄴ과 ㄷ은 우리가 정리한 내용과 들어맞죠. 정답은 ⑤예요.
DOMI
기출문제를 풀 때 막히는 곳 옆에 내가 쓴 방법을 번호로 적어 보세요. 나눠 읽기는 ①, 건너뛰기는 ②처럼요. 다 푼 뒤에는 내가 쓴 방법이 알맞았는지 돌아보는 과정이 중요해요. 나만의 규칙을 만들며 하루 한 지문씩 연습하면 돼요.
CUR NUBI
실전처럼 시간을 재고 풀면 압박감 때문에 늘 쓰던 방식대로 읽게 돼요. 읽는 법 자체를 바꾸는 연습은 시간제한이 없는 환경에서 여러 방법을 일부러 써 봐야 늘어요. 독해 과제에서는 막힌 대목을 여러 방식으로 풀어 읽고 그 과정을 기록하며, 어떤 방법을 자주 쓰고 어떤 방법을 안 쓰는지 확인해요.
이 기술은 누비 미시독해 5권에서 네 단계로 익혀요.
TESTIMONIA
오프라인 학원의 기록
LEET 학원 '사유하는 법학적성시험' 예비반에서는 정규반 수업 전에 고전을 읽고, 글을 쓰고, 선생님 답장을 받았어요. 그 과정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 누비예요.
사유하는 법학적성시험에서 예비반과 정규반을 함께 듣고 후기를 남긴 수강생들이 2022~2024년 시험에서 받은 점수예요. 누비만 공부해서 받은 점수는 아니에요.
EPISTULA
독해 과제 피드백은 가입만 해도 한 번 받을 수 있고, 채팅과 나머지 과제 피드백은 수강 등록이 필요해요.
수강 등록을 하면 30일 동안 과제 제출과 선생님 피드백 무제한
00님, 독해 과제 잘 읽었어요. 고른 세 문장 가운데 첫째와 셋째는 왜 다시 읽게 됐는지 정확히 짚었어요. 둘째 문장에서는 조건이 어디까지 걸리는지를 놓쳤어요. 다음에는 ‘~라면’으로 시작한 조건이 문장 어디에서 끝나는지부터 찾아보세요.
내 말로 다시 쓴 문단은 원문의 뜻을 잘 살렸어요. 다만 ‘~인 한에서’를 빼서 뜻이 원문보다 넓어졌어요. 주과제 ①에서는 원문에 붙은 조건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문장마다 확인하며 써 보세요.
지문을 읽다 막히면 읽는 법을 바로 바꾸세요. 나눠 읽거나 일단 건너뛰어야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있어요.
다음 세 가지를 할 수 있나요?
GRADUS
결정은 나중에
이 기술을 미시독해 5권에서 익히는 과정은 미시독해 1권과 같아요. 누비의 공부 방식을 가입 없이 1권으로 먼저 경험해 보세요.
돈을 내기 전에 책 한 권을 마치고 과제 피드백까지 받아 보세요. 그 뒤에 수강할지 정해도 늦지 않아요.
누비가 맞는지 궁금한 분
내 글에 선생님 답장이 궁금한 분
리트 기본기를 제대로 다지고 싶은 분
1권은 빠르면 사나흘, 늦어도 일주일이면 끝나요. 이번 주에 바로 시작해 보세요.
1권 무료로 체험하기VI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