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님, 독해 과제 잘 읽었어요. 고른 세 문장 가운데 첫째와 셋째는 왜 다시 읽게 됐는지 정확히 짚었어요. 둘째 문장에서는 조건이 어디까지 걸리는지를 놓쳤어요. 다음에는 ‘~라면’으로 시작한 조건이 문장 어디에서 끝나는지부터 찾아보세요.
내 말로 다시 쓴 문단은 원문의 뜻을 잘 살렸어요. 다만 ‘~인 한에서’를 빼서 뜻이 원문보다 넓어졌어요. 주과제 ①에서는 원문에 붙은 조건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문장마다 확인하며 써 보세요.
리트 언어이해 · 문장 옮기기
지문과 선지의 말이 비슷해 헷갈리나요? 지문의 긴 문장을 내 말로 옮겨 보면 뜻이 같은지 바로 보여요.
QUID
‘내 말로 바꿔 읽기’는 조건과 단서가 많은 문장을 뜻은 지키면서 간단하게 바꾸는 기술이에요. 리트 언어이해에서는 지문 속 문장이 선지에서 다른 표현으로 나오거든요. ‘결심하지 않았다’와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처럼 비슷해 보여도 뜻이 다른 두 문장을 가려내려면, 문장의 뼈대를 잡고 내 말로 풀어내는 연습이 필요해요.
CUR
지문과 선지에 쓰인 어휘가 비슷하면 뜻이 같다고 착각하기 쉬워요. 문장의 논리 구조를 살피지 않고 아는 단어 위주로 내용을 짐작하는 거죠. ‘하지 않기로 했다’와 ‘하지 않았다’의 차이를 놓치는 실수가 여기서 나와요. 이런 실수는 꼼꼼함의 문제가 아니라, 문장의 구조를 보는 훈련이 부족해서 생겨요.
EXEMPLUM
먼저 문제를 풀어 보세요. 그다음 아래 풀이를 읽어 보세요.
선지를 고르면 정답과 해설이 바로 열려요.
기원전 500년 무렵 에페소스에서 활동한 한 사상가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가도 처음 담갔던 그 물은 이미 흘러가고 없다는 사실을 출발점으로 삼아 세계를 바라보았다. 그가 보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붙잡아 두려는 순간 이미 다른 무엇으로 바뀌어 있으며, 어제의 나무와 오늘의 나무를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관행은 변화의 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한 말버릇에 지나지 않는다. 이 생각을 끝까지 따라가면 문제는 말버릇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 이름이 시점마다 다른 것을 가리킨다면, 그 이름이 실제로 가리키는 대상이 어느 순간의 사물이냐는 물음이 곧바로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이 물음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사물의 정체성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물음으로 곧장 이어진다. 이름이 사물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어는 처음부터 세계를 담는 그릇 구실을 못 하는 셈이다.
이와 정반대로 세계를 바라본 사상가도 있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는 단순한 전제에서 출발하면, 없던 것이 있게 되는 일이나 있던 것이 없게 되는 일은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다. 무엇인가 생겨난다는 말은 생겨나기 전에는 없었다는 말과 같은데, 없던 것에서 무엇이 나온다는 진술 자체가 이미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다루는 모순이기 때문이다. 생성이라는 낱말 자체가, 없음에서 있음으로 건너가는 통로가 있는 것처럼 꾸며 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여기서 나온다. 그렇다면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 보이는 생성과 소멸, 성장과 쇠퇴는 실재의 변화가 아니라 감각이 빚어낸 겉모습에 가깝다. 감각이 보여 주는 그림이 아무리 생생하더라도, 말과 논리로 따져 앞뒤가 맞지 않으면 그림 쪽을 의심하는 편이 이치에 맞다는 것이다.
이 두 사상가는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인데, 정작 두 사람은 자연에 관한 결론이 아니라 무엇을 먼저 믿을 것인가 하는 태도에서 갈라선다. 흐름을 앞세운 쪽은 감각으로 보고 듣는 것을 일단 받아들이고, 그 내용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이름 쪽을 의심한다. 반대로 있음과 없음을 앞세운 쪽은 이름과 말의 앞뒤가 어긋나지 않는지를 먼저 따지고, 그 잣대에 걸리는 감각 쪽을 의심한다. 같은 자연을 보고도 한쪽은 눈을 먼저 믿고 다른 쪽은 말을 먼저 믿으니, 두 생각은 바로 이 순서에서 길이 갈린다. 그렇다고 어느 쪽도 상대편의 재료를 아예 내버리지는 않는다. 감각을 의심하는 쪽도 감각이 무언가를 보여 준다는 것은 인정하고, 이름을 의심하는 쪽도 이름이 무언가를 가리킨다는 것은 인정한다. 다만 무엇을 먼저 믿고 무엇을 나중에 따질 것이냐를 두고 갈라설 뿐이다.
두 생각의 거리를 없애지는 못해도 좁힐 수는 있다고 본 이들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아예 다른 층에 두었다. 감각에 나타나는 낱낱의 사물은 끊임없이 흘러가게 두고, 그 사물들을 같은 이름으로 묶어 주는 무엇인가는 흐르지 않는 층에 두면, 흐름을 앞세운 쪽과 머무름을 앞세운 쪽을 함께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겉으로 드러나는 성질은 시시각각 흔들리도록 두면서, 그 성질을 지닌 밑바탕만은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붙잡아 두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층을 나누는 순간 세계는 두 겹이 된다. 표면에서는 만물이 강물처럼 흘러가지만, 그 밑에서는 흘러가는 것들을 같은 것으로 묶어 주는 무엇인가가 자리를 지킨다는 그림이다. 그러나 이 화해에는 대가가 따른다. 화해가 이루어지자마자, 두 층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참된 세계에 가까우냐는 새 물음이 고개를 든다.
그런데 이 물음에는 아직 준비된 답이 없으니, 이런 화해는 다시 불안해진다. 흐르는 층을 참된 것으로 보면 머무는 층은 흐름을 정리하기 위해 잠시 빌려 온 편의에 불과해지고, 머무는 층을 참된 것으로 보면 흐르는 층은 그 아래 있는 것이 표면에 남긴 그림자에 지나지 않게 된다. 층을 나누는 일 자체가 이미 어느 한쪽 생각을 더 믿는 태도에서 나온 것이라면, 두 생각을 나란히 놓은 듯 보이는 그림은 실은 한쪽이 다른 쪽을 자기 언어로 옮겨 놓은 결과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층 나누기는 두 생각의 화해라기보다, 갈림길에서 이미 한쪽 길을 골라 놓고 뒤늦게 화해라는 이름을 붙인 일에 가깝다. 그러니 층을 나누어 문제가 풀렸다고 말하기 전에, 그 나눔이 어느 쪽 믿음에서 나왔는지부터 따져 보아야 한다.
윗글을 자기 말로 옮긴 것 가운데, 말한 사람이 뒤바뀐 것은?
정답은 4번이다. ④는 어제 본 나무와 오늘 본 나무를 하나의 말로 부르는 습관을 언어 버릇으로 본 사람이 있음과 없음을 전제한 사상가라고 적었는데, 1문단에서 이렇게 본 사람은 강물 비유를 든 사상가다. 3문단에 나오는 이름으로 말하면, 이렇게 본 사람은 파르메니데스가 아니라 헤라클레이토스다. ④는 두 사상가를 맞바꿔 놓은 선지라서, 말한 사람이 뒤바뀐 것을 고르는 이 문항의 답이 된다.
[열쇠가 되는 대목] 1문단에 '어제의 나무와 오늘의 나무를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관행은 변화의 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한 말버릇에 지나지 않는다'는 문장이 나온다. 이 말을 누가 했는지만 확인하면 ④가 틀렸음을 바로 알 수 있다. 나무 이야기는 강물 비유를 든 사상가 몫이지, 있음과 없음을 따진 사상가 몫이 아니다.
1. ①은 1문단 내용을 그대로 옮긴 말이라 지문과 어긋나지 않는다. ①은 지문의 '변화의 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한 말버릇'을 '변화의 빠르기를 놓친 언어 버릇'으로 바꿔 썼을 뿐이다.
2. ②도 2문단에서 모순을 지적한 문장과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없던 것에서 무엇이 나온다는 진술 자체가 이미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다루는 모순'이라는 구절이 곧 이 선지의 근거다. 지문과 한 번 맞춰 보기만 하면 되는 선지라서 헷갈릴 까닭이 없다.
3. ③은 2문단 끝부분 두 문장을 합쳐야 나오는 결론이다. '감각이 보여 주는 그림이 아무리 생생하더라도, 말과 논리로 따져 앞뒤가 맞지 않으면 그림 쪽을 의심하는 편이 이치에 맞다'는 문장을 정리하면 이 선지와 같은 말이 된다. ③은 한 문장만 봐서는 근거를 놓치기 쉽지만, 두 문장을 이어 읽으면 지문과 일치한다.
4. ④는 나무 이야기를 한 사람을 다른 사상가로 바꿔 놓았다. 나무를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습관을 언어 버릇으로 본 사람은 1문단의 강물 비유 사상가인데, ④는 이 생각을 2문단에서 있음과 없음을 따진 사상가의 몫으로 돌려놓았다. 두 사상가가 모두 말과 변화를 함께 다루다 보니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헷갈리기 쉽고, 그러면 이 선지를 맞는 말로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문단마다 누가 한 말인지 확인하면, 말한 사람이 뒤바뀌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5. ⑤의 근거는 3문단에서 두 사상가가 각각 무엇을 의심하는지 밝힌 문장이다. ⑤는 '흐름을 앞세운 쪽은... 이름 쪽을 의심한다. 반대로... 감각 쪽을 의심한다'는 두 문장을 그대로 줄인 말이라 지문과 어긋나지 않는다. 1문단과 2문단을 따로따로 기억하면 누가 무엇을 의심하는지 헷갈릴 수 있지만, 3문단에서 두 사람을 나란히 놓고 정리한 두 문장을 보면 ⑤가 맞는 진술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읽은 책과 이어보기] 이 지문에서 강물 비유를 든 사상가가 헤라클레이토스, 있음과 없음을 앞세운 사상가가 파르메니데스다. 『단편들』에서 헤라클레이토스는 강물과 불에 빗대어 세계가 끊임없이 바뀐다고 했는데, 이 지문 1문단에서 나무를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관행을 말버릇으로 낮춰 본 것도 같은 생각에서 나왔다. 반면 파르메니데스가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는 전제를 고집한 일은 지문 2문단의 내용과 이어진다. ④에서 두 사상가를 헷갈리지 않으려면, 책에서 읽은 두 사람의 출발점 자체가 서로 반대였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려 보면 된다.
[과제와 이어보기] 다음에 할 주과제 ① '내 말로 바꿔 쓰기'에서도 누가 한 말인지가 바뀌지 않게 옮겨야 합니다. 주과제 ①에서는 내가 옮긴 글을 스스로 확인하고, 이 문항에서는 남이 옮긴 문장 다섯 개를 확인합니다.
지문을 보면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그려 했던 사상가’는 나무 비유를 들어 말버릇을 지적해요(1문단). 반면 ‘있음과 없음을 앞세운 사상가’는 2문단에 나오죠. 선지 ④는 이 둘을 엮었어요. ‘있음과 없음을 앞세운 사상가는, 나무를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관행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말버릇이라고 보았다’는 식으로요.
이렇게 바꾼 문장을 지문과 맞춰 보면, 나무 비유를 말한 인물이 뒤바뀌었음을 알 수 있어요. 선지 ④는 1문단의 사상가가 한 말을 2문단의 사상가에게 짝지은 거죠. 다른 선지들은 지문 내용을 다른 표현으로 옮겼거나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아요. 따라서 설명이 엉뚱한 인물과 짝지어진 것은 ④예요.
DOMI
기출 지문에서 길고 복잡한 문장을 하나 골라 보세요. 주어와 서술어를 찾고 꾸미는 말을 나누면서, 조건이나 단서를 빠뜨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더 간단한 문장으로 바꿔 써요. 그다음 내가 바꾼 문장과 선지를 비교하며 뜻이 같은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돼요.
CUR NUBI
문제 풀이만 반복하면 시간에 쫓겨 문장 구조를 살피기보다 아는 단어로 내용을 짐작하는 버릇을 고치기 어려워요. 과제는 이런 습관을 바로잡도록 짜여 있어요. 막히는 문장을 찾고, 지정된 대목을 내 말로 바꾸고, 긴 문장을 나누고, 바꾼 말의 뜻을 가리는 과정을 거치며 문장을 꼼꼼히 뜯어보게 되거든요.
이 기술은 누비 미시독해 1권에서 네 단계로 익혀요.
TESTIMONIA
오프라인 학원의 기록
LEET 학원 '사유하는 법학적성시험' 예비반에서는 정규반 수업 전에 고전을 읽고, 글을 쓰고, 선생님 답장을 받았어요. 그 과정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 누비예요.
사유하는 법학적성시험에서 예비반과 정규반을 함께 듣고 후기를 남긴 수강생들이 2022~2024년 시험에서 받은 점수예요. 누비만 공부해서 받은 점수는 아니에요.
EPISTULA
독해 과제 피드백은 가입만 해도 한 번 받을 수 있고, 채팅과 나머지 과제 피드백은 수강 등록이 필요해요.
수강 등록을 하면 30일 동안 과제 제출과 선생님 피드백 무제한
00님, 독해 과제 잘 읽었어요. 고른 세 문장 가운데 첫째와 셋째는 왜 다시 읽게 됐는지 정확히 짚었어요. 둘째 문장에서는 조건이 어디까지 걸리는지를 놓쳤어요. 다음에는 ‘~라면’으로 시작한 조건이 문장 어디에서 끝나는지부터 찾아보세요.
내 말로 다시 쓴 문단은 원문의 뜻을 잘 살렸어요. 다만 ‘~인 한에서’를 빼서 뜻이 원문보다 넓어졌어요. 주과제 ①에서는 원문에 붙은 조건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문장마다 확인하며 써 보세요.
까다로운 선지를 판단하려면 긴 문장을 내 말로 바꿔 보세요. 조건과 단서를 빠뜨리지 않고 옮겼는지 확인하면 돼요.
다음 세 가지를 할 수 있나요?
GRADUS
결정은 나중에
이 기술은 미시독해 1권에서 익혀요. 가입 없이 지금 바로 1권을 시작해 보세요.
돈을 내기 전에 책 한 권을 마치고 과제 피드백까지 받아 보세요. 그 뒤에 수강할지 정해도 늦지 않아요.
누비가 맞는지 궁금한 분
내 글에 선생님 답장이 궁금한 분
리트 기본기를 제대로 다지고 싶은 분
1권은 빠르면 사나흘, 늦어도 일주일이면 끝나요. 이번 주에 바로 시작해 보세요.
1권 무료로 체험하기VIAE